박수칠때 떠난 김대섭 “골프 동행은 계속된다”



통산 10승 김대섭, 카이도 챔피언십서 은퇴
16년 선수생활 마치고 골프 아카데미 시작

지난 10월, KBO 리그의 전설 이승엽의 은퇴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승엽은 은퇴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했지만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마음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야구가 아닌 골프에서도 박수 칠 때 은퇴를 결정한 골퍼가 있다. 한국 남자 프로골프(KPGA) 무대 통산 10승을 기록한 김대섭(36)이 지난 3일, 올 시즌 투어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대섭은 은퇴 후에도 골프와의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대섭은 데뷔 때부터 천재골퍼 소리를 듣던 선수였다. 1998년,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참석한 KPGA 최고 권위의 한국 오픈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김대섭은 그 후로 한국오픈 2회 우승을 추가하며 ‘한국 오픈의 남자’로 불렸다. 특히 쇼트게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006년 5월 SK 텔레콤 오픈에서 미셸 위와 성대결을 펼쳐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대섭의 은퇴식은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가 끝난 뒤에 열렸다. 코리안투어에 함께 출전한 골퍼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대섭은 동료 선수들이 하나씩 사인한 사인볼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골프를 배우고 있는 큰 아들을 포함해 가족들이 모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김대섭은 “난 행복한 사람이고 행운아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김대섭은 “2년 전부터 은퇴에 대해 고민했다. 계속 활동하면 20∼30위권 선수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저 그런 선수로 남고 싶진 않았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코리아투어에서 은퇴를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섭은 한국 골프 매니지먼트에 특별한 선수이기도 하다. 장하나(BC카드), 김지현(한화) 등 굵직한 KLPGA 선수들을 매니지먼트하며 한국 골프 선수 매니지먼트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던 스포티즌(대표 심찬구)의 골프 선수 매니지먼트 첫 번째 선수가 바로 김대섭이었다. 은퇴식 자리에는 스포티즌 직원들도 참여했다. 김대섭 역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많은 고생을 한 분들이 바로 스포티즌 식구들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했던 가족 같은 분들이다. 앞으로의 골프 인생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은퇴식을 빌어 감사함을 표했다.

비록 현역에서는 물러나지만 김대섭의 인생 2막도 골프와 함께한다. 현재 용인 근처에 골프 아카데미를 시작한 김대섭은 제자들을 육성하는 일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박수칠 때 떠나 새로운 골프 인생을 시작한 김대섭. 김대섭의 행보가 앞으로 한국 남자 골퍼 후배들의 은퇴에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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